리틀 포레스트 / 요리를 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

영화이야기 2018. 3. 8. 21:34


리틀 포레스트 / 요리를 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

김태리, 문소리, 류준열, 진기주 주연

영화를 대충 검색했을 때 느껴지는 단어 '힐링'
본격 퇴사 권장 영화라는 평도 봤다.

평도 좋고 좋은 영화인 것 같은데
보기전 걱정이 되었다.
예상했던 내용안에서 끝날까봐

다행히 나 나름대로는 또 다른 걸 보고
또 다른 걸 느낄 수 있어서 괜찮았던 영화였다.

<bigfishjy의 평점>
영상미 : 9.5
볼거리 : 9
음악    : NA
재미    : 8.5
스토리 : 8.5

내 마음대로 몇 가지 평을 적어본다.

- 여백이 있어 좋았다. 사건이 생기고, 해결하는 것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익숙한데, 그냥 이 영화에선 시간이 흘러간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처럼, 그 안에서의 여백이 좋다. 엄마와의 이야기, 마지막 장면, 어떤일이 있었겠지, 있겠지 싶은 그 정도의 여백.

- 아름답다. 한국적인 미가 많이 나온다. 풍경도 많이 아름답지만, 자주 나오는 한국스러운 음식의 모습, 심지어 외국 음식도 아름답다. 네이버의 스틸컷을 찾아 봤으나 내가 좋았던 음식 사진들은 찾기 어려웠다.

- 추억이 떠올랐다. 나는 시골에서 자라진 않았으나, 내가 어릴적 살던 대구 한 동네의 골목의 모습들, 영화를 보는 중에 이상하게 동네 슈퍼 앞 마루에 편하게 놀던 그 시절이 떠올랐다. 그리고 어릴 때 명절이면 당일치기가 아니라 시골 큰집에서 여러 식구가 하루 자고 왔던 기억, 밤이나 대추를 줍던 그런 기억도 났다. 

- 요리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음식을 한다는 것, 예쁜 음식,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인데, 좋은 요리를 나도 해보고 싶게 한다. 주인공 김태리의 엄마 문소리는 요리를 참 잘하고, 그 딸인 김태리도 그래서인지 요리를 엄청 잘한다. 보기도 좋게.
군대에 있을 때 '야생초 편지'를 읽으면서 전역하고 언젠가
야생초나 예쁜 꽃을 가지고 요리를 해 보고 싶었는데, 주인공 김태리가 튀긴 꽃을 먹을 때, 잊고 있었던 그 기억도 떠올랐다. 그만큼 요리가 많이 나오고 왠지 "한국인의 밥상" 이라는 타이틀을 섞어도 어울릴 듯한 영화였다.

일본 만화가 원작이라는데 그다지 원작이 무엇인지는 궁금하지 않았다.

영화가 주는 여백이 좋았고, 그렇게 조용히 흘러가는 이야기가 편했다.
한국의 풍경과 요리의 색을 담은 장면 장면들이 꽤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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