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생활기 36. 사무실 천장 쥐와의 전쟁, 씩씩한 베트남 여자 (20160309) by bigfishjy



2015년~2017년 베트남 현장생활

현장에 가기전엔 현장에 있는 시간 동안
블로그를 통해 생활기를 계속 쓰려 했었으나,
처음엔 인터넷 사정이 안 좋아서,
이후엔 시간적 여유가 없어
 
이어 나가지 못했던 그 때의 이야기들.
 
지나간 사진들로 기억을 더듬으며
다시 한번 정리해 본다.

베트남 생활기 36. 사무실 천장 쥐와의 전쟁, 씩씩한 베트남 여자 (20160309) by bigfishjy

현장 사무실이 애초 허허 벌판인 곳에 지어진 것이라서 그런지
뱀이나 쥐도 나왔다.

특히 이상하게도 우리 파트 사무실 방 바로 위 천장에 쥐가 많았다.

처음엔 1층 밖에 안되는 사무실인데
자꾸 쿵쿵거리며 위에서 뭔가 다니는 소리가 나서 이상했는데
알고 봤더니 쥐... ㄷㄷ



천장에서 잡은 쥐.
미관상 좋지 않아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이 맘때쯤 우리파트에 "찐"이라는 여직원이 새로 왔는데
잡은 걸 가까이서 보고 있다.

왠만한 여자들이라면, 아니 남자도
보통 으으 하면서 피하는데.

오히려 저 쥐를 들고 나한테 이거 보라고 들고 오는 클래스..

(저 이후로도 우리 사무실 천장에서만 6~7마리를 잡았다. ㅋ
그리고 옆옆방 상무님 방에선 책상위 개인 프린터기 용지함에서
쥐가 나와 한번 기겁하신 후 다신 개인 프린터기를 쓰지 않아셨다.)

내가 있었던 곳이 도시가 아니라서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같이 일하는 여직원들을 보면
뭔가 씩식하고 강한 친구들이 많다.

마치 우리나라 어머니 세대 분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와 있는 듯한 느낌.
(소녀이던 어머니들이 아이를 낳고 어머니가 되고 나면
자식들을 위해 바퀴벌레도 맨손으로 잡는 그런 강인함이 있다.)

그것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베트남 여자들을 보면
굉장히 독립적이고, 강하고, 책임감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과거 전쟁을 겪으면서 여자 혼자
가족의 가장이 되어 가족들을 부양한 경우가 많았고,
그래서인지 경제적으로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는 것에 익숙하다.

그래서 오히려 남자들이 무책임한 경우도 많다.
결혼하고 남자가 일을 안하다가 가족을 버리고 도망을 가는 경우들도 있고.

남자들이 그러건 아니건 가족들을 책임감 있게
지키는 건 베트남에선 여자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 이야기 예고 - 베트남에서도 비싼 게요리, 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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