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생활기 55. 마지막편. 베트남 물가, 베트남 월급, 소득, 생활, 날씨, 사람, 생산성, 기타 자회사 이름 짓는 법 등 by bigfishjy



2015년~2017년 베트남 현장생활

현장에 가기전엔 현장에 있는 시간 동안
블로그를 통해 생활기를 계속 쓰려 했었으나,
처음엔 인터넷 사정이 안 좋아서,
이후엔 시간적 여유가 없어
 
이어 나가지 못했던 그 때의 이야기들.
 
지나간 사진들로 기억을 더듬으며
다시 한번 정리해 본다.

베트남 생활기 55. 마지막편. 베트남 물가, 베트남 월급, 소득, 생활, 날씨, 사람, 생산성, 기타 자회사 이름 짓는 법 등 by bigfishjy

베트남으로 처음 파견을 나가던 날부터
돌아올때까지의 여정에 대한 글은 모두 마무리를 한 것 같다.

처음 쓰고 싶었지만, 사진이 없거나 기억이 희미해져서
빠트린 내용도 있긴하다.

여기선 마지막으로 베트남에 대한 이야기 몇 가지를 더 적어볼까 한다.

베트남 사람들의 월급, 소득, 생활

우리나라식 표현으로 하자면 좋은 대학 나오고, 스펙도 좋은 베트남 친구들이
우리 현장에 많았다.

베트남 사람들 학구열도 굉장히 높고,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의 수도 늘고 있다.
나라가 발전하고는 있지만, 그 사람들을 다 흡수할 산업이 많은 것이 아니기도 하고,
우리 현장 같은 경우 그들에겐 외국계 회사근무 개념이 되기 때문에
우수한 인력들을 구하기가 쉬웠다.
(처음엔. 지역이 좋은 지역은 아니다 보니 나중엔 주변 우수 인력들은 동이 났고
시간이 갈수록 이전처럼 스펙 등을 크게 가리지 않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그렇게 우리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 기준으로 베트남 사람들의 소득수준은 어떠할까.
이런 이야기는 다소 민감한 부분이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대학을 졸업한 여사무원(외국에선 클럭이라 부른다.)기준
약 25~35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았다.
엔지니어는 그것보단 훨씬 많이 받는다.

한국사람들이 들었을 때 많이 작아 보이지만, 베트남에서
대졸 기준 적은 연봉은 아니다.

오히려 도시인 하노이, 호치민에서 더 적게 받는다고 들었다.

하지만 워낙 성장률이 높은 나라이기에 연봉인상률은 6~10%가량 하므로
몇년 지나서 보면 아마 훨씬 연봉들이 상승해 있을 것이라 본다.

월급기준으로 보면 우리 차를 몰던 기사들은 약 20만원 정도
현장 청소 아주머니, 현장 근로자 중  잡부는 약 15만원 정도.

근데 소득이란 것이 그 나라의 물가와 같이 봐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엄청 작아 보이는 월급이지만, 베트남 직원들의 생활은 힘들거나 하지 않다.

우리 여직원들이 현장 주변에서 자취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2016년 즈음 물가가 많이 올라서, 나름 괜찮은 방 기준 월세가 6~7만원 했다.
(약간 오해할 만한 부분도 있는데, 한국사람들이 원하는 수준의 방은
그 주변엔 없기도 했고, 있어도 절대 싸지 않다.)

그 친구들이 봤을 때 나는 엄청나게 많은 돈을 받지만
한국에서 나는 그 친구들보다 작은방에서, 그 좁은 고시텔에서도 살아야 했었으니.

정리하면 위에 언급한 월급은 베트남 사람 입장에서
다른 베트남 사람들처럼 살기에 나쁜 금액 수준은 아니다.



베트남 생활수준

아무래도 소득차이 만큼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시설에 살지는 못한다.
(예를 들면 집을 구할 때 에어컨이 있고, 침대가 있는 집을 구하는 등의 좋은 시설)
하지만 의식주 모두 베트남 사람들에게 부담스러운 가격대는 아니다.
다른 동남아시아에서는 구걸하는 사람도 보는데,
베트남에서는 그런 것은 못 본 듯.
그리고 가진 돈이 적은 사람은 있어도, 못 먹고 굶는 사람이 있는 나라는 아니다.

그리고 어느나라나 그렇긴 하지만 베트남도 부익부 빈익빈이 심하다.
호치민 같은 도시에서는
람보르기니 같은 고급차도 자주 볼 수 있다.
잘 사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왠만한 사람들보다 잘 산다.

2008년도에 내가 호주에 나갔을 때 어학원을 다녔었는데,
당시 우리 반엔 베트남 사람도 있었다.
그 당시엔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 아이는 베트남에서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집 사람일까 싶은 생각이
최근에 들었다.

베트남 물가

위에도 잠시 적었지만 한국과의 차이가 있는데,
내가 처음 나간 2015년 한 부장님 말씀으로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평균 3배 차이가 난다고 보면 된다고 하셨다.

일반적으로 식당밥을 베트남에서 2천원에 먹으면
한국은 6천원에 먹는 그런 차이의 느낌

어떤 것은 2배, 어떤 것은 4배 차이 나기도 하겠지만
평균 3배라고 했던 당시 부장님 말씀이 어느 정도 맞는 것 같다.

한국 사람이 베트남에 갔을 때
베트남 사람과 같은 집에서 살고,
베트남 사람과 같은 음식을 먹으며 산다면
정말 많은 돈을 아끼며 살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사람이 한국에서 사는 퀄리티의 삶을
베트남에서 살고자 한다면, 한국만큼 돈이 든다고 봐야 한다.
거기다 아이들을 외국학교에 보내거나 한다면
돈이 더 들수도 있다.



사회보장

병원 등의 인프라 시설이 좋지 않아서 그렇지,
육아 휴직/육아 수당과 같은 사회적 보장체제는 우리나라보다 더 잘 되어 있다.
초과근무 수당같은 경우에도 베트남 법에 따라서
베트남 사람들은 8시간 일 근무 기준이 적용되고
그것을 초과하는 근무에 대해선 시급기준 1.5배, 주말 2배, 공휴일 3배와 같이
외국계 회사 같은 법 적용을 받는다.
(우리나라는 다 연봉에 포함인데.. ㅋ)

베트남 날씨, 겨울

베트남은 주변나라와 비슷하게 일단 비가 많이 오는 편이다.
우리나라에 비가 좀 오는 때는 베트남도 어김없이 비가오고
그 외의 시즌에도 온다.
하지만, 장마철, 태풍오는 시기를 제외하고 오는 비들은
스콜까진 아니지만, 하루종일 오는 비가 아닌경우도 많다.

공사현장 같은 경우 오히려 좋은 점도 있었는데,
일을 하기전, 새벽~아침에만 비가 오고
일을 할 때면 비가 그쳐서 작업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베트남의 겨울도 생각보다는 싸늘하다.
우리나라 한 겨울처럼 동파가 되거나 입돌아갈 정도는 아니지만,
북쪽 지방에서 겨울에 히터가 되지 않는 방에 잔다면 추위에 힘든 정도는 된다.

초겨울에 들어갈 무렵이면 꽤 재미있는 풍경을 보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조금 이제 싸늘하다고 느낄 정도만 되면
베트남 사람들은, 패딩, 목도리, 귀도리까지 착용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베트남 사람, 근면성실, 부지런함, 아침형 인간

베트남 사람들은 굉장히 부지런하다.
아침에 빨리 일어나 움직이는 것으로는
거의 세계 탑 수준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을 함에 있어서도 굉장히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다.

공사현장과 관련된 표현으로 인당생산성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한국 사람이 물론 거의 탑이지만,
베트남 사람들도 왠만한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을만큼
생산성이 높고, 손재주도 좋다.
거기에 인구가 젊은 층이 주를 이루다 보니
국가의 잠재력이 아주 높다고 느껴진다.

기타
베트남 회사 자회사 이름 짓는 법


갑자기 전혀 다른 주제의 이야기지만,
그 동안 생활기에 적다가 빠트린 소소한 이야기 중 하나.

다 그런건 아닌데,
베트남 회사들에 회사 이름에 숫자가 있는 회사가 있다.

예로 LILAMA 같은 경우
LILAMA10, LILAMA69.1, LILAMA5 등
이게 그렇다고 1에서 시작해서 차례대로 커지는 숫자도 아니다.
그렇다고 69 가 있고 그게 69.1 이란 회사의 모회사도 아니다.

이 숫자 체계가 참 신기했는데,
베트남 친구말로는
베트남 회사들 중에 과거 군대 출신 사람들이 많은데,
군대식 부대 번호 형태를 딴 것이라고 했다. (그 친구의 뇌피셜일수도 있다.)

아무튼 베트남 회사 모회사 자회사 관계에
과거 군대시절 인연, 혹은 지연, 혈연 같은 인연이 많긴 하다.

뭐 우리나라도 혈연, 지연, 학연에서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나라긴 하지만.


마지막 생뚱맞은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끝으로
그 동안의 베트남 생활기는 끝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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