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감빵생활, 실제 교도소 이야기, 경비교도대, 감빵 이야기

드라마, 다큐이야기 2018.01.19 03:32


슬기로운 감빵생활, 실제 교도소 이야기, 경비교도대, 감빵 이야기

난 군대 입대를 논산으로 헸는데
배치를 받을 때 일명 뺑뺑이를 거쳐
경비교도대로 배치를 받았다.
(경비교도대에 대해서는 아래에 설명)

그렇게 교도소라는 공간에서
감시, 계호의 업무를 했었고,

그렇다 보니 교정시설과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가 나오면 관심이 더 간다.

옜날 프리즌 브레이크가 그랬고
이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그랬다.

사실 이 글, 슬기로운 감빵생활 드라마의
허와 실에 대해 글을 쓸려고 했을 땐
물론 너무 재미있게 봤지만

왜 그 고생하는 경비교도대 이야기는 1도 없는지
하는 마음이었느나, 이번에 찾아보고 2012년을 끝으로
더이상 육군에서 경비교도대를 착출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왕 쓰려고 한 김에 내가 아는 몇 가지 이야기들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그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남겨볼까 한다.

Q. "슬기로운 감빵생활" 사실적인가? 실제 교도소? 허와 실은?

교도소라는 공간과 관련된 영상을 볼 때 디테일을 좀 보는데
꽤 사실적이라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부는 아니지만
(사실 경비교도대가 안나와 마음에 안 들어 하고 봤는데,
 알고 보니 폐지되었길래... 이 것도 사실적이라는 생각)

- 방 번호 #상#, 예를 들어 2상5 라고 옷에 번호가 있다면
앞은 재소자가 있는 동의 번호, 즉 2동이라는 의미
중간에 상중하는 3층, 2층, 1층을 나타내며
마지막이 방 번호인데, 이런부분이 잘 못 나오는
만화나 영상도 있는데 맞게 나왔다.

- 교도관을 부를 때 급수별 호칭들도 있는데, 적정하게 나왔다고 본다.
(참고랄까, 과거 경비교도대가 있을 때 경비교도대 호칭은 일교, 이교, 상교, 수교였다.
의경, 전경이 일경, 이경, 상경, 수경이고, 의무소방대가 일방, 이방, 상방, 수방이었는데
이와 맥을 같이 한다.)

- 재소자는 홀로 이동을 해서 안되고 감시, 계호를 하는 인원과 함께
이동을 해야 하는데, 소지와 재소자가 둘이서만 이동을 한다는 부분은
잘 못 표현 되었다고 본다.



- '소지'란 일종의 모범수로서 꽤 자유로이 이동을 할 수 있는 사람들로
사동에서 청소를 하거나 교도관들의 자잘한 일들을 도와주기도 하고,
어떤 특별한 파트의 소지는 그 쪽 일을 하거나 도와준다.
그래서 이동이 다른 재소자들에 비해 꽤 자유로운데 꽤 적정하게 나온 것 같다.

- 운동을 하는 아령, 내가 본 신기한 것 중 하나인데, 교도소에선
재소자들이 손재주가 좋다 보니 실제론 직접 만들기도 한다.
민간에서 쓰는 금속 바벨이 아니라, 쇠로 틀을 만들어 시멘트를 부어 굳힌 후
가운데 기둥으로는 나무를 끼운다.
생긴건 금속 바벨로 거의 20kg 쯤 나갈 것 같지만, 들어보면 가벼운 느낌.

- 담배, 그래 물론 들어오고, 걸리기도 하나 그렇게 막 들어오긴 쉽지 않다.
우리 경비교도대들 기준으로, 담배를 적발만 하면 포상휴가를 갈 수 있었기에,
눈에 불을 켜고 감시를 했던 아이템.
물론 상상하기 어려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 교도관들은 보통 3교대 근무라서, 근무시간이 계속 바뀌는데,
드라마다 보니 계속 나와야 해서 그렇겠지만
같은 사람이 같은 시간 계속 근무하는 모습은 좀 다른 듯.

- 재소자라는 단어, 교정시설에 있는 사람들을 부르는 단어가 맞게 나왔다.
인권을 중시해서 사용하는 단어, 여러가지 다른 용어를 일반사람들은
사용하지만, 교정 시설에 있는 사람들은 소에 있다는 의미로 재소자라 부른다.

- 출소하는 시간, 드라마에선 이상하게 다들 야밤에 출소하는데,
내가 본 건 전부 낮이었다.

- 훈제닭, 그 훈제 닭을 보니 반가웠다.
교도소에서 유통될 수 있는 음식 중 최고는 내가 봐도 훈제닭이다.
군생활을 하는 우리들도 교도관들한테
얻어먹으면 감사해 하던 음식



Q. 이 외에 일반인이 잘 모르는 그 곳에 대한 다른 이야기들

- 교정시설 이라는 단어, 우리나라의 교도소는 재소자의 죄 값을 치루게 하는 곳이
아니라 바른 사람이 되도록 교육 한다는 의미에서 교정이라는 단어를 쓴다.

영화 1987, 최근 이 영화를 보며 이상했던 한 장면
내무부의 공무원인 형사, 경찰이, 법무부의 공무원인 교도관을 그것도 교도소 안에서
거의 깔아 뭉게는데.. 음. 뭔가 아닌 느낌이 들었다. 동급인데? 더 위인데?
영화가 중요한 내용을 담고 다른 건 사실적이겠지만.

- 교도소 정문, 후문의 의미, 정문은 일반적인 문, 후문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열리지 않는다. 교도소에서 어떤 사망하는 인원이 있었을 때 열리는 문.

- 교도소는 정말 콩밥을 주는가? 아주 옜날엔 모르겠지만 아닌지 오래되었다.
내가 있던 곳에선 보리 잡곡밥을 줬다.

- 프리즌 브레이크 어떤가? 굉장히 재미있게 본 드라마이긴 하고,
시작부터 기대를 많이 했어서인지, 좀 비현실적으로 흘러가서 실망했다.
우리나라든 외국이든 실제 탈옥 사례들은 생각보다 더 어이없을 정도의
방법을 사용했다.

- 탈옥.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탈옥이 있었다. 빈도는 30년에 1회 꼴

- 사형. 사형은 법무부장관 승인 사항이고, 우리나라는 실제 집행이 안 된지
꽤 오래되었다.

- 교도관들이 사용하는 인트라넷의 게시판. 
뭐 보통 회사에 다 있는 게시판의 공지사항엔 신기한 공지가 뜨는데
(사실 이게 가장 신기하달까 재미있었던 건데)
무슨파 누가 어떤 포지션으로 승진했다 등의 진정한 조직개편(?) 소식도 올라온다.

- ㅈㅂ, X밥, 안 좋은 은어다 보니 단어를 그대로 적진 못하겠지만
교도소만의 은어가 있다. 교도관도 알고 재소자들도 아는 단어
사회에서 X밥이라고 하면 좀 떨어지거나, 만만하거나, 아무것도 아닌 사람의 의미인데
교도소에선 전혀 다른 의미이다. 누군가를 갈구는 사람이라는 뜻
"X밥질"은 갈군다는의미, "핵X밥" 공포스럽게 갈구는 사람이라는 뜻
과거 무서운 교도관을 칭하던 은어였다.
"너 내가 어느소에서 핵X밥이었던거 모르니?" 이런 식.



Q. 경비교도대란?

위에 잠깐 적었기에 써 본다면, 옜날 이름으로 내무부(현 행정자치부) 소속으로
지원해서 가는 의무경찰외에
논산에서 착출이 되는 전투경찰이 있듯이
법무부에서도 교도소, 감호소, 구치소 등 교정시설에 필요한
인원들을 육군에서 착출해 갔고 그들이 경비교도대 이다.

옜날 TV에서 볼 때 각 문들마다, 혹은 정문에서, 그리고 감시대에서 정자세로
감시를 하고 서 있는 사람들은 공무원인 교도관이 아니라
2012년까진 모두 육군에서 착출된 경비교도대 들이었다.

기본 한번 근무에 2시간, 2시간 맞교대로 숙소 왕복 시간 빼면
잠시 쉬고 거의 정자세 근무를 하며,
야간엔 거의 제대로 풀로 자지 못하고 비슷한 근무를 해서
관절염을 달고 사는 사람들...

고위도쪽에서 근무하는 일반 군인들도 그렇겠지만
겨울 감시대 근무에선 등대같이 높은 곳에 있다 보니
(내가 있던 곳 기준) 연탄불이라도 꺼지면
어딘가 동상 걸리기 직전까지 버티기도 해야 했던 사람들...

Q. 지금 그 경비교도대가 아직 있는가?

이 글을 쓸려고 마음먹고 처음 알았다. 2012년을 끝으로 폐지되었음을

교도관이라는 분이 외부인에게 얘들은 군생활 대신 근무하는 거라는
말도 안되는 설명을 하는 걸 본 적도 있었고,

김성모라는 꽤 유명한 만화가가 본인의 만화에 경비교도대를 위의 수준으로
설명하는 서러움도 겪었기에

차라리 육군에서 착출하지 말고, 그런 인원들 실업률도 줄이도록
병역의 의무를 하러 온 사람들 속에서 착출해 가지 말고
공무원으로 시험쳐서 뽑길 바랬는데, 폐지된 걸 보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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