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책] 1초 만에 재무제표 읽는 법 (기본편) / 고미야 가즈요시 지음

주식이야기/주식책 2011. 8. 11. 09:59


1초 만에 재무제표 읽는 법 (기본편) / 고미야 가즈요시 지음

책을 산지는 두어달이 지난 것 같은데 이제야 모두 읽게 된 책입니다.

경영자로써 회사원으로써 재무제표를 보거나 재무지식을 사용할 때
재무재표나 손익계산서를 어떻게 만들어야 한다던지 하는 상세한 것까진 알 필요가 없겠죠.

그래서 저자는 나라의 재정 상황을 보거나 기타 다른 사회의 이슈들
기업간 인수 같은 여러 가지 이슈들을 재무지식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사실 주식관련 책은 아니지만, 주식을 공부함에 있어 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냐
나쁜 회사냐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재무지식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회사들을 볼 때 어렵게 재무, 회계 지식들을 모두 알 필요는 없지만,
이 책에 나오는 정도의 내용을 습득한다면 투자 판단시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여
제 블로그의 주식관련책 카테고리에 이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럼 이 책에 짚고 있는 몇가지 이슈들을 간단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초'만 재무제표를 본다면 어디?

책의 제목과 같은 질문입니다. 정말 1초만 보고 중요한 것을 파악할 수 있을까.
저자는 1초만 대차대조표를 볼 수 있다면 단기적인 부채상환 능력을 본다. 고 말합니다.
즉, 유동자산유동부채의 비율을 보는 것이죠.

한마디로 현금화 시킬수 있는 돈이 매달 갚아 나가야 하는 돈 보다 크냐 를 가장 시급히
봐야 한다는 뜻이죠.

아마 회사 뿐만이 아니라 개인의 재무를 볼 때도 중요한 사항일 것입니다.

특히 회사의 경우 단기 자금 경색으로 장부상 수입은 있지만 당장의 작은 빚을 갚지 못해
흑자 도산이 일어나는 경우도 꽤 있으니, 위험하냐 아니냐 를 볼 때
그것을 1초만에 파악할려면 단기부채 상환 능력을 본다는 뜻이죠.

외국계 펀드가 노리는 기업의 대차대조표?

외국계 펀드의 경우 단기적으로 기업을 사서 비싼 값에 파는 경우가 있죠.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IMF 나 금융위기시에 그러한 경우가 많았는데
일본의 경우도 외국계에게 기업사냥을 당하는 경우가 꽤 있는가 봅니다.

그럼 어떤 기업이 표적이 될까요?

기업가치를 분석할 때에도 중요하게 봐야할 용어들이 나오는데요.

자기자본비율, 자산이익률, 자기자본이익률(ROE),
가중평균자본비용 과 같은 용어들입니다.

(가중평균자본비용: 기업의 돈은 주주들이 주식을 받고 준 자본금과
은행에서 빚을 지거나 채권을 발행해서 특정 이자를 주기로 하고 빌린 차입금
두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주들이 바라는 이익의 요구치(주가향상이나 배당) 와
빚쟁이들이 원하는 요구치(이자) 를 각금액 비율로 곱하여 더한 요구치의 평균입니다.)

회사가 가진 두가지 돈 중 사실 이자야 아시듯 일정하고 오히려 요구치가 적습니다.

하지만 주주들이 바라는 요구치(자기자본비용)는 은행이자보다 더 많은 수준을 원하죠.
그래서 사실 주주들이 낸 돈이 빚으로 빌린 돈보다 크면 클 수록
세상이 그 회사에게 요구하는 수준이 더 높아 지는데요.

이게 심해질수록 자기자본 대비 수익률(자기자본이익률)도 떨어지게 됩니다.

이게 너무 떨어져서 실제 수익률이 요구치보다 못하게 되면 회사가 별 볼일 없이 보이고
이런 식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죠.(물론 주가가 떨어지는 데는 여러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이렇게 떨어져서 충분히 싸 진 회사는 외국계 펀드의 목표가 됩니다.

외국계 펀드가 그 회사를 살 때 돈이 부족하면 자신들이 가진 돈보다 훨씬 더 빚을 얻어
목표 회사를 사고, 그 회사의 재건이 성공하거나 자신들이 예상한데로 주가가 회복한다면
자신들이 빌린 돈의 경우 이자가 문제인데, 이 이자보다 더 많은 수익을 일단 얻을 수 있고,
심할 경우는 자신들이 먹은 회사가 자본은 충분한 회사였기에 먹은 회사의 돈으로
자신들이 빌렸던 돈을 갚게 됩니다. 사실 참 좋지 않은 경우이지요.

왜 IT기업은 돈도 안 되는 야구단을 소유하고 싶어 할까?

저는 책에서 이 질문을 보는 순간 우리나라의 '엔씨소프트'가 떠올랐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게임기업 '엔씨소프트''NC다이노스' 라는 야구단을 창단하기로 했죠.

일본의 경우도 이미 IT기업이 야구단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왜 야구단을 가지려 했을까요.

이 것을 설명하기 전에 우선 산업의 큰 두 유형을 말하고 있습니다.
1. 설비투자형 2. 유통형
비용의 경우도 두가지가 있죠. 고정비와 변동비
1. 설비투자형의 경우 일정 고정비가 항상 들어가고 그 돈이 큰 경우가 많아 그 자체가
진입장벽이 되죠. 그리고 손익분기점이 높고, 그 점에 도달하지 않을 경우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지만, 손익분기점을 넘긴 후의 이익은 엄청난 경우죠.
2. 유통형의 경우 큰 돈이 들어가지 않아 진입장벽은 낮다고도 볼 수 있지만 변동비가
성장에 따라 증가하는 형태라 큰 이익을 남기기가 힘들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어쨋든 위 두가지 산업모두 어느 정도의 진입장벽이 있습니다.

그럼 IT 산업은?
1번도 2번도 아닙니다. 그 둘에 비하면 고정비와 변동비가 모두 낮은
비지니스 모델이 성공만 한다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아주 특이한 경우인데요.

대신 문제점은 그렇기에 누구나 도전하려 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1,2번 유형에 비하여 진입장벽이 너무 낮은 것이죠.

그래서 책에서 말하는 IT 산업에서 일정한 성공을 거둔 회사가 바라는 것은
후발 주자와의 차별화로 어떤 장벽을 만드는 것이고,
그 방법 중에 하나가 뜬 구름 같은 IT 산업의 회사 이미지나 신용을 간접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바로 '브랜드' 를 사는 것입니다.

이게 저자의 결론입니다. 바로 그 '브랜드' 를 얻기 위해 성공한 IT기업이
그 방법 중 하나로 야구단을 소유하려 한다는 것이죠.

머 근데 진짜 이 이유로 엔씨소프트도 야구단을 가지려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특별한 이유도 있을 수 있으니.)

여기에 적은 세가지 질문 외에도 책에는 다른 여러가지 사안들에 대하여
이런 방식으로 재무적인 지식과 함께 이야기들을 풀어가고 있습니다.

저한테는 꽤 도움이 되었던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식을 공부하시는 분들도
'재무나 회계 지식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는데, 너무 머리아프다.' 생각이 드실 경우
그나마 덜 복잡한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