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상도 / 최인호 저, '계영배'(가득참을 경계하는 잔)

책이야기 2012. 2. 19. 22:21


상도 / 최인호 저

'상도', 상업의 길
동명의 드라마가 나온 것이 이미 옜날일이 되었으나,
이 책을 이제서야 손에 잡아 보게 되었다.
의주 상인 임상옥.

최근 3권으로 해서 나온 것이 있는 것 같다만, 
읽은 것은 옜날에 나온 5권짜리



어린 시절 모시던 스님이 예언한 3가지 위기가 어떻게 등장할까.
그 스님이 던져준 화두를 어떻게 사용하여
위기를 해결할까 하는 궁금증으로 인해 단숨에 다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한가지 아쉽다고 할까. 이야기 중간 중간 인물들이 한가지 이야기를 할라 치면
옜 선인들의 이야기를 빚대어 말하는데 그것이 너무 잦다보니 개인적으로는
이야기를 읽어가는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느낌.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흥미를 충분히 유발했던 것 같다.
그러기에
어디까지가 실제 있었던 이야기일까?
어떤 부분은 야사가 들어있는 것일까?
어떤 부분은 창작일까?
하는 물음을 가지게 했고,
책을 놓은 중간 중간 계속 관련된 것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게 되었다.

마술같은 힘이 있던 가득참을 경계하게 하는 잔 '계영배',
책에 나온 임상옥의 그 계영배는 없는 것 같지만
'계영배'라는 단어가 원래 있고, 부은 것들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더라도
70%이상 찰때만 전체가 아래로 빠지는 그런 잔, 계영배가 있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다.

재밌는 건 그 계영배의 과학적인 원리가 실생활에 사용되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좌변기였다. ㅋ
(스위치를 이용하지 않고, 바가지 같은 것으로 물을 부어 보면
일정량이 되기 전까지는 내려가지 않다가 일정 수준을 넘었을 때 물이 모두 내려가는)

계속 등장하는 김정희가 보냈다는 '상업지도' 라던지,
'송이'에 관한 이야기는 실제 따로 전해지거나 전해지는 이야기는 없는 것 같아 아쉬웠다.
하긴.. 이 책은 역사책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소설이니.

가득참을 경계하는 것.
사람을 남기는 것.
같은 칼이 사람을 살리는 칼이 될 수 있고, 죽이는 칼이 될 수 있듯
같은 사람이라도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는 것.
이런 전반적인 가르침과 함께

중간중간의 이야기였던
단 한번 권력과 타협을 해야 했을 때 많은 돈이 아닌 오히려 '백지수표'를 주어
권력자와 무한한 신뢰를 주고 받았던 이야기나,

투자자금을 달라고 찾아온 사람 셋 가운데에
하나로 하나를 더 번 사람은 장사보다 농사에 맞다고 가장 작은 돈을
좋은 기회를 찾아 벌어온 사람에겐 기회만 찾는 사람이라 하여 그보다는 많지만 두번째 많은 돈을
받은 돈을 다 써버린 사람에게 오히려 제일 많은 돈을 자금으로 준 이야기가
개인적으로는 흥미를 가지게 했다.

어쨌든 어떤 것에 무언가를 이룬 사람은
일반 사람의 생각이나 가치관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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