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혼자 떠난 대전 맛집/온천 여행 (170908-170910)



2박 3일 혼자 떠난 대전 맛집/온천 여행 (170908-170910)

국내에서는 혼자서 여행이란 걸 해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혼자서 어디론가 잠시 떠나고 싶었고
차가 없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서울에서 기차로 이동이 가능한 곳,
그리고 가보지 않은 곳,
처음엔 바다를 떠올렸으나
초가을 혼자 즐겁게 있다 올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렇게 고민하다 선택한 곳이
내가 지금 있는 서울과 내 고향 대구에서 가까우나
한번도 제대로 구경해 본적이 없는 대전

장소를 정하고서, 숙소를 찾고 그렇게 기차에 몸을 실었다.



2017.09.08 대전 방문 첫날

대전은 성심당으로 통하는가?

대전을 가 보기로 마음 먹고 가서 온천에서 요양도 좀 하고
가볍게 맛집이나 좀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맛집이라고 찾아보니 가장 많이 뜨는 것이
전국 3대 빵집으로 통하는 "성심당"

이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일단 대전에 도착 후
대전에 사는 아는 동생에게 맛집을 추천해 달라는 말을 했다.
그러자 동생이 보내 준 사진....

성심당이 유명하다는 것은 알았으나,
그 외에는.. 추천할 만한 것이 별로 없다는 유머가 담긴 도표라고나 할까.
이 정도인가.

이 사진은 접어 두고, 나는 큰 기대치를 가지고 온 것이 아니므로
그래도 하나하나 맛집들을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일단 맛집 리스트도 접수.

대전 맛집 / 첫날 점심 - 성심당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
전국 3대 빵집이라 하면 대전의 성심당, 안동의 맘모스제과, 군산의 이성당 이 있다.
친구 결혼식 때 안동에 가서 맘모스 제과를 갔었으니
이제 남은 건 군산인가..




유명한 것은 섹션이 따로 마련된 튀김 소보로부추빵인데
이 외에도 많은 빵들이 있다.
2박 3일 중 첫째, 둘째날 두번 성심당을 갔고, 사진은 둘째날 찍은 것
첫날은 금요일이라 그나마 사람이 없어 천천히 구경을 하며 빵을 샀는데
둘째날은 주말이라 기다림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그냥 포기..

첫날 산 빵들은 유명하다는 튀김 소보로와 부추빵, 그리고 크림빵 같은 건데
다 맛있었다. 그 중 가장 신선했던 건 부추빵이었다.

부추와 계란(?), 우유 등등 부드러운 재료들이 같이 들어 있는데
어떻게 이런 빵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부모님을 사드려도 좋아할 듯



유성호텔 - 유성온천
유성온천역이 따로 있을 만큼 유성은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내가 2박을 하며 머문 숙소는 유성호텔로 근 100년 정도 된 듯 하다.

온천까지 포함된 숙박이라 온천탕 이용권이 나왔는데 숙박이 2인 기준이다 보니
2박에 총 4장의 온천 이용권을 받았다.
(온천탕 이용권은 별도로 구매해도 7,000원이라 일반 목욕탕 수준으로 저렴하다.)

그래 4장 다 써야 겠다 생각했다가 결국은 3장만 사용 ㅎ
아침 저녁 욕실에서 씻는 대신 호텔 옆면의 대온천탕을 이용하다 보니
2박 3일간 방안의 욕실은 갈일이 없어, 거의 건드리지도 않은 것 같다.


유성호텔의 조식 사진

대전 맛집 / 첫날 저녁 - 할머니추어탕
(주소 : 대전 유성구 월드컵대로 285 / 구암동 620-15)

대전 사는 동생에게 받은 맛집 리스트 중
유성호텔에 가까운 식당을 찾아갔다.
지점이 몇군데 있는 듯

원래 추어탕과 추어튀김을 모두 좋아하기도 하는 나
다른 곳의 추어탕 가게를 가면 이질적인 맛이 나는 곳이 있는데
이 곳은 내 입맛에 잘 맞았다.

그리고 기대 하지 않았는데 내 맘에 들었던 건
찬으로 나온 "어리굴젓", 인터넷을 찾아보고
이게 충청도 음식이란 걸 처음 알았다.

대전의 소주는 O2린 이구나. 처음 마셔보았다
놀란 건 식당의 소주 가격이 3,000 원...
아. 싸구나.



2017.09.09 대전 방문 둘째날


대전 맛집 / 둘째날 점심 - 신도칼국수
(주소 : 대전 동구 대전로825번길 11 / 정동 30-16)

맛집 리스트에 있던 또 다른 곳, 이곳은 대전역에 가까운 곳이다.

이상한 건 다른 블로거 글에서
같은 식당인데 다른 가격이 적힌 걸 보았으나
어쨌든 내가 간 곳의 가격은 17년 9월 9일 방문 기준
칼국수 4,000원, 수육(소) 12,000원, 막걸리 3,000원 이었다.

칼국수는 육수맛이 구수했다. 뿌려진 들깨도 구수함에 한 몫을 더하고

수육도 싸긴 하지만, 칼국수만 간단히 먹는다면
4,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정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전 맛집 / 둘째날 저녁 - 태평소국밥
(주소 : 대전 유성구 온천동로65번길 50 / 봉명동 682-2)

유성호텔에 가까운 곳 중 또 하나 태평소국밥
(이 글에서 유성호텔에서 가깝다고 말한 할머니 칼국수나 이 곳은
호텔의 바로 앞이거나 한 건 아니고 걸어서 약 20여분 정도 거리인데,
대전에서는 늦은 저녁 워낙 사람 보기가 어렵다 보니
밤에 여자 혼자 찾아 가거나 하는 건 좀 비추다.)

이 식당은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난 사람이 많은 저녁 시간을 피해 약 9시경 갔는데
꽤 늦은 시간임에도 식당은 거의 꽉 차 있었다.

내가 주문한 것은 소국밥육사시미
아... 국밥에 고기도 엄청 많고 맛있었다.
육사시미도 굿
거기다 지금까지 간 대전의 맛집들이 그러하듯 가격도 착하다.
소국밥 6,500원, 육사시미 (소) 8,000원



2017.09.10 대전 방문 셋째날


대전 맛집 / 셋째날 점심 - 광천식당
(주소 : 대전 중구 대종로 505번길 29 / 선화동 52-2)

2박 3일의 대전 홀로 맛집 투어를 끝내는 마지막 날
선택한 곳은 광천식당이다.
TV에서 3대천왕에 나와 더 유명해진 것 같다.

난 두부두루치기와 면사리를 주문했다.
원래 11,000인데 혼자 가면 1인분짜리로 주시고 가격도 절반.
그런데 양은 그냥 2인분 그대로인 듯.. ㅋㅋㅋ
양이 엄청 많아서 아깝지만 두부를 많이 남겼다.

2박 3일간의 대전 맛집 / 온천 투어를 마치고

그렇게 첫 대전 여행, 홀로간 대전 투어를 마치고 서울로 복귀했다.
대전이라고 하면 옜날 어릴 적 엑스포 정도가 떠오르고
관광지라는 생각을 안해봐서 그렇게 올 기회가 없었는데

대전에 들르고 난 내 느낌
대전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본인이 얼마나 예쁜지 모르고 사는 미인 같은 도시 같다고 할까


조용한 도시라 엄청 엑티브 한 것은 없지만 적당히 번화하며
적당히 즐길 수 있는 것들은 있는 도시
맛집은 많으나 하나 같이 저렴하면서도 배불리 먹은 느낌

살이.. 1~2kg 또 찐 느낌..

뭐 종합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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