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이란 테헤란 출장기 - 두번째. 토찰산 (4천미터) / 이란 여행



2010 이란 테헤란 출장기 - 두번째. 토찰산 (4천미터) / 이란 여행

4년이 지난 출장기 두번째. 토찰산(4,000m)

 

당시 지사에 계신 분들께 들었던 말.

지금 하고 있는 그 프로젝트가 잘 안되면

어쩌면 네가 우리회사에서 이 땅을 새로 밟는

마지막 사람이 될 수 있겠다고. 어쩌면 최연소? ㅋ

 

참 감사하게도 윗분들은 사원인 나를 엄청 챙겨 주셨고

 

그 덕에 난 그 나라에서 3~4년 일했던 분들도

알만한 명소지만 하나나 둘 갈까 말까 하다는 곳을

이 기간 거의 다 가보았다. 

카스피해, 토찰산, 왕궁들, 그리고 보안상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보석박물관까지..

 

토찰산 (해발 4,000 m) - 2010년 6월 18일

 

지식 백과엔 3,964 m 라고 뜬다.

높아서 유명하기도 하고 겨울이면 스키장이 되는 곳

이 높은 산을 걸어 올라간 것은 아니고

중간에 케이블을 타고 가 그 위에서 좀 더 걷는 정도의 코스다

서울 남산 같은 느낌?

 

그리고 높은 만큼 산소가 좀 적어 머리가 살짝 띵해지기도 했다.

일종의 고산병?

 

지사장님, 회계팀 과장님 나 이렇게 셋

케이블카 아래 주차장에 도착



사실 지금 시간이 좀 지나 기억이 헷갈리긴 하는데

케이블카를 타기위해 셔틀버스 같은 것을 한번 더 타야 했던 것 같다.

그렇게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





케이블카를 타기 전 잠시 까페에 들렀다.

메뉴판.. 읽을 수 없는 페르시아어 메뉴판.

까베 가 커피라는 의미인데. 내가 시킨 까베는 커피맛이랑은 좀 달랐다. ㅎ







그렇게 케이블카는 출발하고.



참 한국과 많이 다른 것이 있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산

그 산은 나무로 가득한 그런 모습이지만

이 곳에서의 산은 높게 솟은 그런 암벽?

물론 나무가 있긴 있다. 고도가 낮은 쪽에 그나마 듬성듬성 심어져 있는 나무



케이블에서 내려 조금은 더 올라가야 했다.

저 리프트를 따라



6월 여름날씨였지만 고도가 고도인 관계로 아직 녹지 않은 눈을 밟을 수 있었다.



드디어 4천미터 높이의 정상



걸은 거리는 얼마되지 않지만 케이블에서 내린 후 걷는 거리에서도

고산병? 저산소증? 같은 증상이 올 수 있는 수준이라 마지막까지 올라간 건

셋 중 지사장님 과 나 둘이었다.

 

지사장님과 정상에서의 기념사진.. 왼쪽이 이글을 적고 있는 나이다.

이 때 몸무게가 아마 거의 정점에 있었던 것 같다.

 

저 땐 내가 하는 행동은 어린티가 난 것 같다. 외모는 아니지만

사진찍는다고 "V" 자도 그리고. ㅋ



정상 한켠에 있던 쉼터? 저걸 뭐라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다.



내부에 들어가 보니 등반객들이 몸도 녹이고 음식도 먹을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카메라를 들고 찍고 있으니 다들 '뭐지?" 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내려오는 길, 걷지 않고 스키장용의 리프트를 타 봤다.

이 날 가장 기억에 남은 일 중 하나

이걸 타보신 분들이 경험했던 그 것, 그 공포감.

 

아래에 안전망도 없는 리프트.

높은 고도의 찬바람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 위에서 아직 반은 더 남은 것 같은 그 때.

 

갑자기 리프트가 멈추었다.

 

그렇게 공중에서 10분여 가량 추운 바람을 맞으며

앞에 타신 지사장님 뒤에 타신 과장님 그렇게 서로를 뒤돌아서 한번씩 쳐다볼 뿐이었다.

언젠가 다시 움직이겠지.. 하는 기다림으로







겨울이 되면 스키장으로 변신하는 곳인데

잘 타는 사람이 타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던 안전망의 모습.



산중턱에 내려 온 우리는 식사를 하기 위해 레스토랑에 들렀다.



맛있는 음식을 먹던 찰나.

드디어 나의 출장 중 첫 사고가 발생했다. 위기 사태..

 

내가 그 날 맡고 있던 지사장님 디카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으아.. 리프트에서 떨어진 것일까. ㅠㅠ

디카의 금액적인 손실도 손실이지만 그안에 찍혀있는 사진. 지사장님께 그렇게 죄송할 수가 없었다...ㅠㅠ

 

어쨌든 그 사고로 인해 이날 찍은 것 중 남은 사진은 화질이 좋지 않은 내 폰 속의 사진들 뿐

 

남은 여행 이야기는 나눠서 써야겠다. 막상 한 곳에 대한 글도 적어보니 길어지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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