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생활기 49. 현장출근 마지막날, 사무실 정리, 방폭(?) (20170330) by bigfishjy



2015년~2017년 베트남 현장생활

현장에 가기전엔 현장에 있는 시간 동안
블로그를 통해 생활기를 계속 쓰려 했었으나,
처음엔 인터넷 사정이 안 좋아서,
이후엔 시간적 여유가 없어
 
이어 나가지 못했던 그 때의 이야기들.
 
지나간 사진들로 기억을 더듬으며
다시 한번 정리해 본다.

베트남 생활기 49. 현장출근 마지막날, 사무실 정리, 방폭(?) (20170330) by bigfishjy

2년이란 시간은 해외현장에서 고생하며 근무하시는 
다른 분들을 기준으로 했을 땐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일 수도 있다.

2015년 1월 베트남 현장에 나갈 때 나에게 약속된 끝은
2016년 11월이었다. (물론 믿진 않았다.)

해외현장 근무라는 것이 그렇다.
나가기 전날까진 진짜 나갈지 알 수 없으며
돌아오기 전날까진 진짜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다.
거기다 그 수많은 프로젝트라는 것들이
정해진 시간에 끝내는 프로젝트는 거의 없다고 보는게 현실적이다.

2017년 3월 30일. 현장에서의 마지막 출근일.
그렇게 나의 마지막 현장 출근일과 한국 복귀일이 정해졌다.
3개월인줄 알고 나왔다가 1,2년 있는 일도 비일비재하고,
심한 경우 출장으로 나왔다가 몇년 있는 경우도 있는데,
고작 예상보다 3개월 더하고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었다.

현장에 우리 회사에서 나온 한국인만 200명이 넘었는데,
몇개월전부터 한달에 40~50명씩 그렇게 복귀(일명 디몹, De-mob.)를 시작했고,
하루 전인 3월 29일 소장님, 우리방 부장님, 기타 주요 매니저 분들을 보내 드리고,
나는 그 다음날인 3월 30일 복귀하기로 정해졌다.
(물론 그 이후 시운전, FE등 이후 남는 인원도 아직 많이 있다.)



전날 우리 파트의 부장님이 먼저 떠나셨기 때문에,
남은 건 나와 마지막에 같이 일한 베트남 여직원 "찐 (Trinh)".

사람들이 계속 빠지면서 사무실도 전체적으로 한산해졌고 사람들도 많이 줄었지만,
그 남은 사람들에게 인사를 돌기 시작했다.

인사를 하고, 나와 같이 일한 찐은
옆 다른 파트에서 계속 일하는 것으로 이미 얘기를 해 둔 상태.

이제 남은 일 중 하나.
우리 방 사무실 정리.
일명 방폭.

찐에게 천천히 치우자고 했는데,
내가 잠깐 마지막 인사를 하러 돌아다니는 사이
찐이 팔을 걷어 부치고 책장마다 있던 바인더들을 어느새 거의 다 빼 놓았다.
(베트남 여인네들은 확실히 여자여자 하기보다 뭔가 강하다.)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들어와 살짝 쓰레기 양에 놀라는 느낌.



거의 텅비어 버린 사무실을 보니 뭔가 이상하다.
처음 이 방에 왔을 때도 생각나고.
(그 사이 이 방에도 참 여러 사람들이 지나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있던 부장님과 나를 비롯하여,
잠깐 계셨던 한국직원 5명,
OJT로 잠시 스쳐간 신입사원 3명,
베트남 직원 5명)

어쨌든 그렇게 2년이 넘는 시간도 또 지나갔구나.


다음 이야기 예고 - 가족들과 함께한 다낭여행 첫날 송콩호텔, 다낭 여행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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