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뇌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이세욱 역) - 그리고 Siri, 인공지능에 대한 생각

책이야기 2012. 6. 23. 16:32


뇌 /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이세욱 역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 가운데 유명한 책이 많이 있다.
개미, 나무, 신 등등 많이 있지만 한번도 읽진 않고 있던
그의 책 중
얼마전 우연히 '뇌' 가 내 눈에 띄었다.

도입부만 보면서 체스대결이니 이런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엮어 가겠거니 하며 읽어 가던 책
책의 의도나 주 줄거리와는 상관없이 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 가지 연관된 생각들을 많이 해보게 되었다.


책의 주요 내용은 인간과 슈퍼컴퓨터(딥블루 IV) 와의 체스 대결에서 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인간의 대표였던 체스 세계챔피언이자 신경정신 의학자 사뮈엘 핀처 박사의 죽음.
그 죽음에 숨겨진 이야기를 쫓는 과정, 최후 비밀을 찾아 가는 과정, 그리고 틈틈이 인간이 살아가는 동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 그것을 정의내리는 과정이 주 줄거리라 할 수 있다.

인간은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인간의 동기 그것을 찾는 과정을 쫓다 보니 자연스레 나 스스로도 질문을 던져 보았던 것 같다.
여기까지는 아마 저자의 의도와 함께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컴퓨터의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어디까지가 한계일까? 감성로봇?

얼마전 로봇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감성로봇,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
어디까지 가능할까 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초기 기술이 나온지는 한참 되었지만 실용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던
음성인식(혹은 자연어 인식으로 인한 대화하는 듯한 착각) 기술들이 애플의 Siri, 기계와 채팅을 하는 어플 심심이와
같은 녀석들을 보면서 좀 더 대단한 일을 하게 될 기술로 변화하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물론 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그것이 가능한 것 뿐이지만 컴퓨터에게 유머나 재치있는 답변도 기대하게 되었다는 것은
사람들 마음속에 있는 인공지능 컴퓨터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하지 않나 싶다.

희망, 사랑, 꿈, 상상, 창작

인간이 왜 사는가 그 동기, 그리고 기계가 하지 못할 것 같은 것이 무엇일까.
책 뇌에 짚어 주는 여러 인간의 동기들을 보며 이런 질문들을 마음속에 품어 보았다.

희망, 사랑, 꿈, 상상, 창작욕구. 기계는 그러한 것을 스스로 마음에 가지게 되는 것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논리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무엇이 더 좋다는 느낌.
무엇이 되고 싶다는 마음. 무엇을 만들어 내고 싶다는 욕구.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더 똑똑한 녀석은 만들어 낼 수 있지만,
때론 대답하기 싫다고 반항도 할 수 있는 그런 자의식을 가진 녀석은 아마 만들어 내지 못할 것 같다.

'나와 똑같은 사양의 CPU를 쓰는 주변 컴퓨터가 풀지 못하는 난제를 계산해 내었다.
 주변 컴퓨터들이 나를 부러워한다. 뿌듯하다.'
'오늘 나의 연산속도를 오래간만에 한계치까지 끌어 올렸더니, 적절한 전류가 메인보드를 관통하고,
 이어 냉각기가 열기를 인지하여 힘차게 돌며 본체 내부에 적절한 Ventilation이 일어나 본체가 상쾌한 공기로
 가득찬 것 같아 개운하다.'
기계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짜 인공지능이 현실화 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 ㅎ

퀴즈대회 우승한 슈퍼컴퓨터 'IBM 왓슨'을 보며

2011년 IBM이 개발한 WATSON 이 퀴즈대회 제퍼디에 나와 우승했다는 기사를 봤다.
이후 암진단, 치료 등 헬스케어등의 업무를 하였고, 올해는 금융업에도 진출했다는 똑똑한 컴퓨터
슈퍼컴퓨터 앞으로도 더 많은 지식을 더 빨리 찾고 더 똑똑하게 변할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덜 똑똑하지만 조금 느리지만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동기나, 꿈을 못가질지언정
인간과 조금더 깊은 상호작용이 가능한 컴퓨터가 나왔으면 더 좋겠다.

Siri를 접하고

아이폰 4S의 Siri의 홍보 영상을 보며 무언가 어릴적 생각한 그런 녀석의 탄생이 아닐까 싶은 기대를 했었다.
사용을 해보니 이미 인터넷을 통해 접해본 여러 유머스러운 응답들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이 기술이 가야할 곳에 대비해 생각해 본다면 아직 걸음마 단계가 아닐까 싶다.
유머도 엉뚱한 대답도 자기 의지로 하는 대답이라기 보단 프로그래밍의 결과이기에
인간 같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할려면 많은 프로그래머들의 수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모든 조건문에 대한 판단이 가능하고, 모든 경우에 답을 할 수 있도록.

사람들이 바라는 미래 로봇기술, 인공지능 기술의 모습은 과거 영화 '조니 5' 이 친구가 아닐까

똑똑하고, 착하고, 인간의 편에 서서 인간처럼 응답하는 로봇
어릴 적 토요명화에서 본 영화 중 가장 기억 남는 영화중 하나이다.
정확한 영화명이 기억이 안났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조니5 파괴작전'이라고 되어 있었다.
이런 로봇 친구가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어린 그 때 마음 속에 가져 보았었다.
아마도 사람들 마음 속에 있는 인간친화적인 로봇의 모습은 다들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다.

책 '뇌'를 보며 떠오른 생각들

개미나 다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들을 읽어 본 적이 없어서 이 책이 그의 다른 저서보다
재미있는지 내용이 깊은지는 잘 모르겠다. 인터넷으로 평은 호불호가 갈린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다른 여러가지 생각들을 많이 해 보게 되어 의미가 있었다.
딥블루IV와 같은 슈퍼컴퓨터, 인간이 기계와 다른 것, 인간의 동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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