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생활기 18. 나홀로 하노이 외출, Hanoi 여행, 슬리핑 버스를 타보다 (20150516) by bigfishjy



2015년~2017년 베트남 현장생활

현장에 가기전엔 현장에 있는 시간 동안
블로그를 통해 생활기를 계속 쓰려 했었으나,
처음엔 인터넷 사정이 안 좋아서,
이후엔 시간적 여유가 없어
 
이어 나가지 못했던 그 때의 이야기들.
 
지나간 사진들로 기억을 더듬으며
다시 한번 정리해 본다.

베트남 생활기 18. 나홀로 하노이 외출, Hanoi 여행, 슬리핑 버스를 타보다 (20150516) by bigfishjy

베트남에 있지만, 하노이에서 4~5시간 거리의 시골에 있다보니
3.5개월마다 있는 휴가를 이용하지 않으면
하노이 같은 곳은 가 보지도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루 결심을 했다. 혼자 한번 가보자.

당시 현장은 아직 피크가 아니라서 토요일의 경우
격주로나마 일찍 마칠 수 있었다.
두 그룹으로 나누어 토요일의 경우 한 그룹은 정상 근무, 한 그룹은 오전근무

토요일 오전 근무를 하는 그룹이 되었을 때
하노이로 외출을 나가 보기로 했다.



오전근무가 마치는 대로 밥도 먹지 않고
숙소에서 짐만 들고 나왔다.

숙소에서 약 20~30분 도로를 따라 걸으면 메인국도에 도착
그곳에 버스 정류장(?)이 하나 있다.

사실 버스 정류장이라기 보다는 동네 슈퍼마켓 같은 곳이고,
저 앞에 서서 하노이행이라고 적힌 버스가 지나가면
계속 보고 있다가 잘 잡아 타야 한다.

어렸을 적 외갓집인 의성 시골에 갔을 때
읍이나 시 정도로 나올려면 동네에서 버스를 탈 때
외갓집 동네 슈퍼 앞에서 탔었는데 그런 느낌과 조금 비슷하다.

버스를 타면 중간에 한번 쉬는 시간이 있어 하노이까지 5시간 반 정도 걸린다.
가격은 15만동 (약 7,500원)

예상대로라면 오후 8시 즈음은 도착하는 건데
잘 도착했으면 좋겠다.



드디어 처음 타본 슬리핑 버스
슬리핑 버스란 이렇게 각 칸에 누운 자세로 타고 갈 수 있는 버스이고
3개 라인이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난 맨뒤에 탔는데 옆자리도 다 비어서 굉장히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다.



앞 좌석의 모습들

이 날 나의 첫 하노이행 여행은
안타깝지만 예상 시간대에 도착하지 못했다.

버스가 무슨 위반을 한 것인지
가는 길 도로에서 공안에게 약 2시간 가량을 붙잡혀 있었다.



아... 벌써 밤이다.
8시 정도만 도착했어도
책에서 찾아본 식당에 가 볼 수 있었을 건데
안타깝지만 다음 기회에..



하노이의 밤거리
한국에서 현장으로 올 땐 하노이에서 잠만 자고 떠나서
제대로 보지 못했던 하노이를 처음 봤다.



맛있는 저녁은 포기하고,
한 호텔의 루프탑바에 가서 칵테일만 하나 홀짝하고 끝난 하루



숙소를 호안끼엠 호수 주변에 잡았다.
아침이 되자마자 나와 본 호안끼엠 호수 주변

아. 좋은 까페들도 있네.



호안끼엠 주변 시클로 투어하는 모습들





호안끼엠 호수



호안끼엠 호수 규모는
내 고향 대구의 수성못 같기도 하고
잠실의 석촌호수 같기도 하다.





호수 중앙에 있는 사원입구



유치원 생 정도 되어 보이는 꼬마들이 예쁜 옷들을 입고 앉아 있다.



오전이라 조용하다.
운동하는 사람도 좀 보이고.





호안끼엠 호수 주변에 꽤 럭셔리해 보이는 백화점이 보여서 한번 들어가 봤다.



음. 그냥 백화점도 아니고 명품백화점 같다.



백화점 앞 ㅋ
베트남에서 어디서나 많은 오토바이를 보긴 하지만

하노이에선 정말 절정의 광경을 볼 수 있다.
도대체 오토바이가 몇대야.



호안끼엠 호수 북쪽 시장으로 가는 길
곳곳에 오토바이가 가득하다.
(사실 밤은 건널 타이밍을 잡지 못할 정도로 더 많다.)

한가지 팁이라면 저렇게 오토바이가 많이 다닐 때 길을 건너는 법은
내 갈길을 가야 한다. 그럼 오토바이들이 알아서 피해간다.
오토바이가 많다 보니 통상 아주 빨리 달리지는 못하기 때문에.
오토바이 보면서 건너는 속도를 바꾸고 멈칫 멈칫 하다 보면
오히려 사고날 확률이 크다.



아침이라 시장은 조용하다.



음. 베트남 전통 옷
아오자이를 파는 가게도 보인다.



(이 때는 사실 베트남 생활 초반이라 처음 들고간 관광책에 좀 의존했다.)
관광책이 항상 짚고 가는 대성당.

근데 볼 건 없다.



성당 앞쪽까지도 한번 가봤다.
역시 나에겐 큰 감흥은 없다.

사실 여행에서 건물을 보고 사진찍고 하는 것 보단

특정 나라 특정 지역을 걸어다니며
로컬 사람들, 길거리를 보고, 로컬 음식들을 먹어 보는 등
그 생활을 느껴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날 이후론 왠만하면 베트남에서 특정 유명 건물을 보러 가진 않았다.



하노이 같은 대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것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숍.


아. 좋구나.
참. 한국에선 흔하게 가던 커피숍인데.



이 정도 인프라가 있다면 살만한 지역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노이 정도에서 산다면.



오랜만에 별다방 커피를 마신 후
하노이에 있는 대형 몰 중 하나인 빈컴(VINCOM) 메가몰로 이동했다.



로얄 시티라..
아파트 단지에 함께 있는 몰인데
이름부터 럭셔리하군.



내가 하노이를 홀로 방문한 이날
모르고 왔는데 행사가 있는 날인 듯 했다.
(보통 이렇게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다.)



특이 했던 광경은
코스프레 한 사람들



아. 베트남에도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이 날 이전 이후로는 베트남에서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특별한 날이었던 듯 하다.)



하노이 빈컴 몰 내부, 1층부터 지하층들이 몰이다.
이야. 진짜 시골에 얼마 있었다고
도시의 몰을 보는 게 이렇게 반갑다니.



빈컴 몰안에는 아이스 링크도 있고



극장도 있고



워터파크도 있고


볼링장도 있고



뚜레쥬르도 있다.

그렇다. 하노이만 되도 정말 살만한 도시 같다.
내가 있는 시골과 너무 다른 세상이군.

한국 사람들이 이 단지에 많이 사는지 뚜레쥬르에 모여 앉아 있는
한국 아주머니분들이 많았다.
마치 한국에 온 듯한 느낌. ㅋ





이 날 코스프레 한 친구들을 참 많이 봤다.
오랜만에 몰에 온김에
점심으로 일본식당 스시를 먹은 것으로

고작 반나절 정도 밖에 누릴 수 없었던
짧은 하노이 외출을 마무리 했다.



현장 숙소로 돌아오기 위해 버스 터미널에 도착



다시 탄 슬리핑 버스
이번엔 2층에 탔다. 2층도 꽤 편안하다.
키가 많이 크거나 덩치가 좀 많이 크다면 불편할 수 있는 사이즈이긴 하나
나 같은 경우 꽤 편하게 갈 수 있었다.

한국에도 슬리핑 버스가 있었으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뭐 우등버스가 더 편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꽤 매력있었다. 슬리핑 버스.



1층 엄마 다리 사이에 앉아 있는 아기가 귀여워 보여 찍은 사진.



저 사이에서 아기가 요리 조리 고개를 돌리는게 참 귀엽네.


다음 이야기 예고 - 공사현장에서 파는 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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