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소설 손자병법 (정비석 저) - '전쟁이란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겨놓은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책이야기 2011. 3. 13. 02:05


소설 손자병법 / 정비석 저, 총 4권
1-3 권은 소설, 4권은 병법 해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삼국지 처럼 기업의 경영자, 혹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만한 책입니다.

제갈공명이 유비를 만나기전 28~9 세 가 되기까지 산중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것이 손자병법이었고, 그 병법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지혜로 인해 존경받고 있습니다. 저는 도대체 손자병법이 어떤 것이길래 제갈공명이 이책을 열심히 참조했을까 라는 궁금증에서 이 소설을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춘추시대의 제나라의 손무(손자) 가 역사적인 전투장소들을 직접 현지 답사하며, 손자병법이라는 책을 저술하며 지내다가, 조국에서 억울하게 쫓겨나다시피한 오자서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오자서와 손무는 타국에서 서로를 존경하고 흠모만 하다가, 오나라에 가서 자리 잡은 오자서의 추천으로 손무가 오나라에 합류하게 되고, 오자서의 복수및 오나라의 국위함양을 위해 초나라를 함께 치게 됩니다.


이 소설은 이 손무와 오자서 만이 아니라 주변의 기지가 넘쳤던 사람들의 일화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아래는 손무와 친했던 안평중의 이야기중 하나입니다.

초나라에서 제나라에서 사신으로 오게된 안평중을 외모등을 가지고 조롱하려 했을 때입니다.

"이 문은 개나 드나느는 개구멍이 아니오? 외국 사신을 개구멍으로 드나들게 하는 것은 개나라에나 있는 풍습일 것이 오. 설마 초국이 개나라일리는 없지 않소? 귀국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나는 정문으로 들어가야겠소."

"자고로 군왕께서 내려 주시는 과실은 껍질을 벗기지 않고 먹는 것이 예의인 줄로 알고 있습니다. 대왕께서 껍질을 벗겨 먹으라는 분부가 안 계셨기 때문에 그대로 먹은 것입니다."

"제나라에서 현국에 사신을 보낼 때에는 현신을 택하고, 불초지국에 사신을 보낼 때에는 불초지신을 보내는 규정이 있사옵니다. 그런 까닭에 제가 오게 된 것입니다."

이와 함께 오자서와 오왕의 숙원에 따라 초나라를 이긴 후의 손무는 이때부터 전쟁과 자신의 그동안의 사상에 대하여 회의에 빠지게 되고, 고향 제나라로 돌아가 자신의 손자인 손빈과 만남 그리고 손빈의 후의 이야기까지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중간 젋은 시절 공자와의 짧은 만남과, 서로 정반대에 가까운 사상을 지녔던 두사람이 세월이 지난후 서로의 사상에 대해 다시금 가지는 생각등도 함께 보여줍니다.

책을 보고 현재에도 적용이 될만한 좋았던 문구들을 요약해 봤습니다.

(1권 137p)
백전백승은 선지선이 아니다.
싸우지 아니하고 남의 군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선지선이다.


(1권 140p)
싸워야 할 땅을 알고, 싸워야 할 때를 알면 반드시 싸워야 한다.
만약 그것을 모르면 비참하게 패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손자병법, 허실편]


저를 모르고 나를 모르면 싸움마다 반드시 패한다.
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아니하다.(유명한 말이죠 ㅎㅎ)
저를 모르고 나를 알면 한 번 이기고 한 번 진다.[손자병법, 모공편]


(2권 54p)
무릇 많은 군사를 적은 군사 지휘하듯 하려면
무엇보다도 부대를 조직적으로 편성해야 한다.
그리고 또, 대부대를 소부대와 같이 잘 싸우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명령 계통을 분명하게 세워놓아야 한다.


(2권 79p)
전쟁을 감정으로 일으킬 수는 있어도, 감정으로 승리할 수는 없는 것이옵니다. 전쟁의 궁극적인 목적은 승리에 있으나, 확고한 승산 없이 전쟁을 서두르는 것은 마치 섶을 지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2권 80p)
전쟁을 일으키려면 우선 다음 일곱 가지만은 상세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첫째, 적과 우리 양자간에 어느 편 군주가 정치를 더 잘하고 있는가
둘째, 적과 우리를 비교하여 어느 편 장수가 더 우수한가
셋째, 천의와 지리의 득실에 있어서 어느 편 득실이 더 유리한가
넷째, 군기는 어느 편이 더 잘 시행되고 있는가
다섯째, 군사들의 사기는 어느 편이 더 왕성한가
여섯째, 군사들의 훈련은 어느 편이 더 잘 되어 있는가
일곱째, 군인들에 대한 상벌은 어느 편이 더 공정한가

(2권 82p)
승리를 거두는 데도 네 가지 단계가 있사옵니다.

첫째는 '벌모' 라고 하옵는데, 적의 의도를 미리 간파해 적이 투지를
          발휘하지 못하도록 선수를 쳐서 정신적으로 압도해 버리는 것이옵니다. 
          그 방법이야말로 상지상책이라고 하겟습니다.


둘째는 '벌교' 라고 하옵는데, 적의 친교국들을 상세하게 알아
         그들의 동맹관계를 외교적으로 분쇄해 버리는 것이옵니다. 
         그 방법은 중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셋째는 '벌명' 이라고 하옵는데, 그것은 전쟁, 즉 무력으로 싸워 이기는 방법입니다.
         그것은 하책에 속하는 것이옵니다.


넷째는 '벌성' 이라고 하옵는데 성을 공격하여 승리를 거두려면
         이쪽의 피해도 막대하게 되므로, 그런 방법은 하지하책에 속하는 것이옵니다.


(2권 83p)
신이 듣자옵건대 뛰어난 공장이 나무나 돌에 조각을 새길 때 이미 나무와 돌 속에 조상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음을 심안으로 본다고 하였습니다. 미리 조상을 본 그 사람은 단지 칼을 가지고 불필요한 부분만을 도려내어 작품을 완성한다고 하옵니다.

전쟁도 그와 같이 싸움을 시작하기 전에,
싸움을 하면 반드시 승리할 것을 미리 알고 싸워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승리가 이미 결정적인 사실이 되었을 때만 싸워야 하는데,
그때는 이기려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승리한 것을
자기도 확인하고 적에게도 확인시키기 위해 싸우는 데 불과한 것이옵니다.


(2권 93p)
나는 일선 지휘관들께서 각별히 명심해 주기를 바라는 원칙이 하나 있소.

적과 대진해 보아서 이길 자신이 없다고 판단되거든 싸우지 말고 지키기만 하시오.
그러나 이길 자신이 있거든 서슴지 말고 공격하시오.

전쟁에 이기는 데는 다섯가지 요소가 있소.

첫째, 어떤 경우에는 싸우고, 어떤 경우에는 싸우지 말아야 하는지를 
       적과 비교하여 판단하는 지휘관은 반드시 이길 것이고

둘째, 많은 부대와 적은 부대를 지휘하는 법칙을 잘 알고 있는 
       지휘관은 반드시 이길 것이고

셋째, 상하가 일치단결하여 싸우는 군대는 반드시 이길 것이고
넷째, 만반의 태세를 언제든지 갖추고 있는 지휘관은 반드시 이길 것이고
다섯째, 유능한 장수로서 윗사람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기 재량대로 싸우는 지휘관은 반드시 이길 것이오.
          (<- 이게 회사를 빚대어 보면 참 실행하기 힘든 일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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