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생활기 21. 대형 타워 설치 구경, Heavy Equipment Erection (20150731) by bigfishjy



2015년~2017년 베트남 현장생활

현장에 가기전엔 현장에 있는 시간 동안
블로그를 통해 생활기를 계속 쓰려 했었으나,
처음엔 인터넷 사정이 안 좋아서,
이후엔 시간적 여유가 없어
 
이어 나가지 못했던 그 때의 이야기들.
 
지나간 사진들로 기억을 더듬으며
다시 한번 정리해 본다.

베트남 생활기 21. 대형 타워 설치 구경, Heavy Equipment Erection (20150731) by bigfishjy

4개회사가 함께 공사를 하고 있는 우리 현장에서
우리 회사가 맡고 있는 지역에는 대형 타워(Tower/Column)가 3개 정도 있었다.
대형이냐 아니냐는 뭐 어떤 기준으로 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2천톤급 크레인을 사용해야 되는 그런 타워를 말한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프로젝트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되기도 하고
큰 무게 = 프로그레스에서 차지하는 큰 비중인 만큼
(사실 이게 아니기도 하다. 오히려 투입되는 맨아워(Man-Hour)가 더 영향을 주면 프로그레스상 별 의미는 없을 수도 있다.)
어쨌든 큰 걸 세운다는 건 눈에 크게 보이는 Activity 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다.



대형타워에 맞추어 대형 메인 크레인과
타워의 끝부분을 들고 따라와주는 테일 크레인(Tail Crane)이
타워를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이즈음 비가 계속 와서 작업을 할 수 있을지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히 생각보다는 날씨가 좋았다.

이 쪽 Area 소장님 말씀.
맨눈으로 하늘을 봤을 때 눈을 뜨고 있을 정도의 비가 오면
작업은 할 수 있다고 하셨다.



이런 대형 작업을 처음 보는 내 눈엔 신기한 장면이었다.
아니 크레인이라는게 참 볼수록 신기한 기계이다.

저렇게 연결된 가느다란 선이
저 거대한 물건, 저 무게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작업은 아주 아주 서서히 진행된다.
그래서 몇분 정도 동영상으로 촬영해 봐야
거의 정지 상태처럼 보일 정도다.



45도 가까이 들어올린 상태



서서히 서서히



들어 올리고 올리고, 그렇게 아주 조금씩 변화가 있다.



거의 다 일어서 가는 군



이제 크레인이 서서히 돌기 시작한다.
뒷쪽에 정해진 자리로 옮기기 위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 계속 지켜보진 못하고
거의 다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다시 가서 찍은 사진이다.

이런 Heavy Tower/Column 을 세우는 것과 관련해서
나중에 좀 웃기다고 할 만한 일이 있었는데

함께 하는 일본회사가 본인들 지역에
높은 칼럼을 세우면서 일장기를 타워 위쪽 끝에다 달았다.

한국/일본 회사들이 같이 하는 JV인데
일본회사만 하는 것도 아니고
저게 뭔가 싶었다.

그렇게 저 멀리 높은 곳에서 홀로 펄럭이는 일장기를 보며

우리도 태극기를 달기로 했다.

한변이 3미터 이상되는 대형 태극기를 (주문제작) 조달해서
이후부터는 우리도 태극기를 달았다.
(그러나 높은 곳에서 자랑스럽게 펄럭여줄 태극기를 상상했던 우리의 기대와 달리
우리가 산 태극기는 너무 무거웠던 것인지
아님 그 높이에는 바람이 잘 안부는지
하루 정도 움직이다 힘없이 쳐져 있어서 많이 안타까웠다.)


다음 이야기 예고 - 베트남에서 막창을 먹다, 그리고 봄베에 든 땡화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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